김은숙 유니버스: 다시 태어난 캐릭터

김은숙 유니버스: 다시 태어난 캐릭터

개인적으로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를 특히 좋아합니다.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태양의 후예”, “찬란하신 도깨비” 그리고 “미스터 션샤인” 모두 정말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인 것 같내요.

요즘에는 “미스터 션샤인“에 푹 빠져 살고 있습니다. 다음 주 일요일이 마지막 회라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지 기다려집니다. 고애신과 유진초이가 해피엔딩을 맞을지, Sad Ending으로 끝날지, 그리고 “찬란하신 도깨비” 공유가 독립군으로 나와서 의병을 돕는 장면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재미있고 등장인물이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적절한 유머와 대사빨은 국내 작가 중에서 최고인 것 같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떡밥을 뿌리고 회수하는 능력과 여러 사건과 소품의 인과 관계를 연결하는 능력입니다. 특히 김은숙 작가는 “찬란하신 도깨비“를 통해서 드라마의 짜임새를 정교하게 만드는 능력을 각성한 것 같습니다. 판타지에 개연성을 부여하는 논리를 만들어 내더니, 이젠 그 능력을 시대극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를 보면 전작에서 함께한 배우가 다음 드라마에 다시 출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배우가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다 보니 1900년을 배경으로하는 “미스터 션샤인“에 등장했던 배우가 2010년을 배경으로 하는 “태양의 후예“나 “찬란하신 도깨비“에 환생한 듯한 느낌을 주는 모습이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태양의 후예” 22화에서 고애신의 부모님이 구원 커플(진구/김지원)로 다시 태어난 것을 암시하는 대사가 나옵니다. 그리고 전작 “찬란하신 도깨비“는 윤회(환생)를 기본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김은숙 작가 드라마 세계관에서 환생한 느낌을 주는 배역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캐릭터를 중심으로 재미로 알아보는 김은숙 작가 세계관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김은숙 세계관: 네번의 생

김은숙 작가의 전작인 “찬란하신 도깨비“는 사람이 죽으면 다시 태어난다는 설정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찬란하신 도깨비” 2화에서 지은탁은 도깨비 김신에게 네 번의 생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인간에겐 네 번의 생을 살아간대요. 첫 번째 생은 씨를 뿌리는 생이고,
두 번째 생은 뿌린 씨에 물을 주는 생,
세 번째 생은 물을 준 씨를 수확하는 생,
네 번째 생은 수확한 것들을 쓰는 생이래요.

이렇게 “찬란하신 도깨비“에서는 주요 배역을 대놓고 환생을 시킵니다.

태양의 후예“의 구원 커플인 진구와 김지원은 고애신의 부모님인 고상완/김희진 역으로 특별 출연했습니다. 고상완/김희진은 의병으로 일본에서 이원익에게 죽임을 당하는 역할입니다. “미스터 션샤인” 22화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고애신의 부모님이 100년 뒤 부강해진 나라에서 다시 만나 사랑을 할 것이라는 느낌의 대사가 나옵니다.

네 부모 상완과 희진은 다시 태어나도 서로를 알아볼 것이다.
또 둘은 그리 사랑에 빠질 것이고,
먼 훗날 부강해진 조선에서 이번에 다하지 못한 생을 여한 없이 살아갈 것이다.

찬란하신 도깨비“의 느낌으로 “미스터 션샤인“의 배역을 “태양의 후예“의 캐릭터에 연결하는 김은숙 표 특유의 대사빨인 것 같습니다.

김은숙 세계관: 환생

태양의 후예”, “찬란하신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배역을 네 번의 생이라는 김은숙 작가 세계관으로 재미 삼아 정리해 보았습니다.


<미스터 션샤인>김희진,고상완과 <태후> 구원 커플

미스터 션샤인“에서 고애신의 부모님인 김희진과 고상완역은 특별 출연으로 구원 커플(진구/김지원)이 맡았습니다. 두 배우에 대한 고마움과 “미스터 션샤인“과 “태양의 후예“를 엮으려는 김은숙 작가의 의도로 아주 인상적인 대사를 만들었습니다. 의병 송영은 조카 고애신에게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네 부모 상완과 희진은 다시 태어나도 서로를 알아볼 것이다.
또 둘은 그리 사랑에 빠질 것이고,
먼 훗날 부강해진 조선에서 이번에 다하지 못한 생을 여한 없이 살아갈 것이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의병 활동을 하다가 희생된 김희진과 고상완은 “태양의 후예“에서 다시 태어나 다시 사랑하게 됩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나라를 지키려고 의병 활동을 했던 것처럼, “태양의 후예“에서 간호 장교 윤명주 중위와 특전사 서대영 상사로 다시 태어나 조국을 지키며 여한 없는 사랑을 합니다.


<미스터 션샤인>이정문 대감과 <태후> 윤길준 중장

미스터 션샤인“에서 고종 황제와 조선을 지키려 했던 충신 이정문 대감은 100년 후에 “태양의 후예“에서 특전사 사령관 윤길준 중장이 됩니다. 그리고 간호 장교 윤명주 중위의 아버지가 됩니다. 다시 태어나서도 조국을 지키는 특전사 사령관이 됩니다.


<미스터 션샤인>의병 송영과 <태후> 북한군 안상준 상위

미스터 션샤인“에서 의병 송영은 고애신의 어머니인 김희선(김지원)의 오빠이자 고상완(진구)의 벗입니다. 송영은 일본에서 고애신을 구하고, 다음 생에 동생과 벗이 대시 만나 사랑할 것을 기원합니다. 송영은 “태양의 후예“에서 북한군 안상준 상위로 다시 태어나 서대영 상사와 대립하다가 후반에 서대영 상사를 구합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동생과 벗을 구하시 못한 한을, “태양의 후예“에서 풀어냅니다.


<미스터 션샤인> 마지막 황제와 <태후> 직박구리 송상현 과장

미스터 션샤인“에서 조선의 마지막 왕은 “상명지통(아들을 잃은 슬픔), 고분지통(아내를 잃은 슬픔)과 망국지통(나라를 잃은 슬픔)“을 겪으며 힘없는 제국의 마지막 황제로서 힘겨운 삶을 살아갑니다. 비운의 군주는 100년 후에 “태양의 후예“에서 자유로운 영혼 송상현 과장이 됩니다. 직박구리 폴더에 야동을 모으며, 화려한 싱글의 행복한 삶을 살아갑니다.


<미스터 션샤인> 전당포 일식이와 <태후> 박병수 중령

미스터 션샤인“에서 의도치 않게 유진초이와 의병을 돕던 전당포 일식이는 “태양의 후예“에서 특전사 박병수 중령이 됩니다. “태양의 후예” 박병수 중령은 특전사 장교지만 네가지는 그답….^^

900년 된 윈귀 박충헌과 캐릭터가 겹치기는 하지만, 이건 설정 오류로 그냥 패스하겠습니다. 엇자피 재미니깐요.^^


<미스터 션샤인> 역관 임관수와 <도깨비> 김도영 비서(사장)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진초이를 비서였던 역관 임관수는 100년 후 “도깨비“에서 김신(공유)의 비서가 됩니다. “미스터 션샤인” 유진초이를 도와서 의병을 피신시키고 “전생에 나라를 구한” 공덕으로 “도깨비“에서 훗날 대기업 사장이 됩니다.


<미스터 션샤인> 미군 카일 소령과 <태후> 전 델타포스 아구스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진초이를 돕던 미군 카일 소령은 “태양의 후예“에서 델타포스의 전설 아구스가 됩니다. 한번 군인은 영원한 군인인가 봅니다. 다만 “태양의 후예“에서 아구스는 훗날 블랙마켓 갱단 두목이 됩니다.


<미스터 션샤인> 고애순과 <태후> 의사 김은지

미스터 션샤인“에서 고애신(김태리)를 못살게 굴던 고애순은 100년 후에 “태양의 후예“에서 송혜교의 라이벌 의사 김은지로 다시 태어납니다. 여주인공을 못살게 굴지만, 주인공에게 매번 당하는 운명은 계속됩니다.


<도깨비> 주요 환생(김선, 왕유, 지은탁, 김우식)

찬란하신 도깨비“에서는 여러 환생이 그려집니다. 그중에서 고려 시대 장군 김신의 부하였던 김우식은 다시 태아나 “전생에 나라를 구한” 댓가로 대기업에 취직하고 집을 선물로 받습니다. 정말로 “전생에 나라를 구한” 덕을 봅니다.

찬란하신 도깨비“의 고려 시대 연인 김선와 왕유는 저승이와 써니로 다시 태어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이별의 운명을 받아들입니다. 마지막 회에서 네 번째 생으로 다시 태어난 경찰 이혁과 영화배우 써니는 사랑을 이루는 해피엔딩을 보여줍니다.

찬란하신 도깨비“의 여주인공 지은탁은 잡작스런 교통 사고로 도깨비 공유와 이별합니다. 그리고 50년 후 박소민으로 다시 태어나 도깨비와 재회합니다. 박소민이 두 번째 생이라고 하니 앞으로 두 번은 더 도깨비와 다시 만나겠네요. 남자로 환생하면 큰일입니다. ^^


마치며

김은숙 작가님 팬으로서, 그동안 좋아했던 드라마를 캐릭터 중심으로 엮어봤습니다. “미스터 션샤인” 종영 기념 유머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작성자: 김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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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완
1999년 부터 Java, Framework, Middleware, SOA, DB Replication, Cache, CEP, NoSQL, Big Data, Cloud를 키워드로 살아왔습니다. 현재는 한국오라클 빅데이터 팀 소속으로 빅데이터와 Machine Learning을 중점에 두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Deep Learning을 열공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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