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Books:03] IT 개발자의 영어 필살기
‘IT 개발자의 영어 필살기’는 책 구성과 기획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저자의 기획력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IT 개발자의 영어 필살기’는 제가 갖고있던 영어책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도서입니다. 책을 넘기는 속도감도 좋고 책의 목차도 흥미롭습니다. 특히 개발자에게 전달되는 영어 독해에 대한 메시지와 정보도 묵직합니다. IT에 종사하면서 영어가 부담스럽게 느껴지시는 분들은 읽어보시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도 그동안 무심결에 넘기고 대충 안다고 생각했던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명확하고 체계적으로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어책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책
요즘 시중에서 유행하는 영어책을 보면 두께와 엄청난 목차에 압도되는 영어 교재이거나 강남역에 주변에 오밀조밀 모여있는 영어학원 유명 강사의 마케팅 수단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처음에 개발자를 위한 영어책이 IT 전문 출판사에서 나왔다고 해서 비슷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개발자에게 영어는 상당히 친숙한듯하지만, 항상 부담되는 존재입니다. 이런 개발자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책은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IT 개발자의 영어 필살기‘는 이런 제 부정적인 선입견을 깨는 책입니다. 최근에 봤던 영어책 중에서 가장 만족스럽고 실제로 도움이 된 책입니다.
일본 책이나 애니메니션을 보면 독자와 주제 분야를 세분화하고 한정한 다음에 주제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패턴화하는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IT 개발자의 영어 필살기’가 바로 이런 전형적인 일본 도서입니다.
개발자를 위한 영어 문서 11가지 패턴
‘IT 개발자의 영어 필살기’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영어라는 무겁고 겁나는 광범위한 주제를 개발자를 위한 영어정보 독해로 한정하고 개발자가 주로 접하는 11개 문서 유형의 문서 구조, 문장 특징, 구조적으로 정보를 습득 방법을 정리한 책입니다. 평소에 어떻게 질문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넘어갔던 것과 구체적으로 신경 쓰지 않고 무심하고 넘겼던 부분을 잡아줍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영어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 UI 메뉴 & 텍스트
- 형상 관리 Commit 메시지
- API 문서
- 사용 약관
- 개발자 이메일
- 앱 스토어 사용자 후기
- 뉴스
- 기술 블로그
- 매뉴얼
- 기술 사양서
- Q&A
11가지 영어 유형에 대해서 문서 구조와 자주 사용되는 문장 구조/특징, 정보를 파악하는 방법 그리고 주요 단어 및 쓰임 등을 정리합니다. 범용적인 영어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범위를 개발자 사이의 영어 커뮤니테이션으로 한정합니다. 그리고 개발자가 주로 경험하는 문서 형태 별로 설명하기 때문에 상당히 구체적이고 명확한 내용을 전달합니다.
때로는 너무나 당연해서 혹은 대다수 사람이 간과해서 구글링으로도 잘 검색되지 않지만 문서를 읽을 때 꺼림직하게 걸리는 여러 요소들 꼼꼼하게 정리해 줍니다. 이 책이 Github Commit 메시지의 Best Practice 구조를 다루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Github Commit 메시지에 자주 사용되는 문장 구조와 특징 그리고 주요 단어를 설명하고 정리합니다. 문서 유별별로 사례 중심의 구성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깔끔한 문체와 현지화
기술을 바라보고 익히는 방식은 한국과 미국 보다는 한국과 일본이 더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북미에서 영어로 출간된 기술 서적 번역서 보다 일본어로 출간된 기술 서적 번역서가 더 읽기 편한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일본 번역서라고 해도 때로는 문체가 이상하거나 내용이 현지화가 안 되고 지나치게 일본 명칭이 많이 나오면 확깨는 느낌을 받습니다.
최재원 박사님께서 ‘IT 개발자의 영어 필살기’을 번역하셨네요. 최제원 박사님은 제가 좋아하는 소설가라서 더 반가웠습니다. 역시나 문장이 굉장히 깔끔합니다. 그리고 현지화가 잘 되어 있습니다. 일본 영어 사전을 서비스의 다루는 부분은 Naver와 Daum으로 현지화했고, 대체 가능한 서비스가 없는 1개 사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 서비스로 현지화했습니다. 대체할 서비스가 없는 일본 연구소/서비스명 1개를 제외하면 일본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일본 도서의 경우 라이센스가 상당히 엄격해서 그림이나 문체 변경이 상당히 어렵고 보수적으로 접근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원문을 현지화할 때, 저자와 커뮤니케이션이 굉장히 어렵고 변경 프로세스가 복잡하다고 합니다.
범위 한정/구체화 그리고 추천
짧은 시간에 독자가 공감하는 정보를 제공하기 가장 어려운 대표적인 분야는 외국어 영역입니다. 그 어려운 것을 ‘IT 개발자의 영어 필살기’가 해냈다는 느낌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영어와 같은 광범위한 주제도 독자를 정밀하게 한정하고, 대상 독자에게 전달할 정보를 유형별로 선별, 정리 및 일반화하면 실체가 파악되는 컨텐츠를 만들 수 있다.“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자의 기획과 구성도 돋보이고 내용도 상당히 좋았고 번역도 매끄럽습니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개발 관련 영어 문서를 접할 때, 뭔가 명확하지 않은 느낌을 받으시는 현직 개발자와 프로그램밍을 전공자(대학생/고등학생) 분들이 읽어보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강추합니다.